요즘은 냉동실에 만두 한 봉지쯤은 꼭 있잖아요. 아이들 간식으로도 쓰고, 급하게 한 끼 차릴 때도 참 요긴해요. 그런데 찌거나 굽는 것만 계속 하다 보면, 아무래도 금방 질리더라고요. 그래서 어느 날은 “이걸로 전골을 한 번 만들어볼까?” 싶어서 시도해봤는데, 생각보다 너무 간단하고 맛도 괜찮아서 그 이후로 자주 해 먹게 됐어요. 준비 시간도 짧고, 냄비 하나만 있으면 되니까 바쁠 때 딱이에요.
만두전골이 좋은 이유
전골은 국물도 있고 건더기도 듬뿍 있어서, 한 냄비만 끓여도 밥상이 풍성해 보이잖아요. 멸치 육수나 사골육수 같은 거 없다고 걱정할 필요도 없어요. 집에 있는 기본 양념만으로도 충분히 근사해지더라고요. 무엇보다 만두가 들어가다 보니 아이들도 좋아하고, 남편도 “밖에서 먹는 느낌 난다”면서 괜찮다고 하더라고요.
준비하면 좋은 재료
- 냉동만두 8~10개
- 배추 또는 양배추 조금
- 팽이버섯, 느타리버섯 등 버섯 한 줌
- 두부 반 모
- 대파 1대
- 물 4컵
집에 어묵이나 햄이 있으면 조금 넣어도 좋고, 쑥갓이나 청경채 같은 채소가 있으면 마지막에 올려주면 색감도 예뻐요.
국물 양념 이렇게 해보세요
- 간장 3큰술
- 다진 마늘 1큰술
- 고춧가루 1큰술 (아이들과 먹을 땐 생략)
- 참치액 또는 액젓 아주 약간
- 후추 조금
양념은 한 번에 다 넣지 말고, 끓이면서 조금씩 맞추는 게 좋아요. 특히 간장은 브랜드마다 짠맛이 달라서, 저는 항상 반만 먼저 넣고 나중에 보면서 추가해요.
끓이는 순서, 이대로 하면 편해요
먼저 냄비에 물을 붓고 양념을 반 정도만 넣어 중불에서 끓이기 시작해요. 물이 끓기 시작하면 채소부터 먼저 넣어 주세요. 배추와 버섯, 두부를 먼저 넣고 3~4분 정도 끓이면 국물에서 은근히 단맛이 올라와요.
그다음에 냉동만두를 그대로 넣어요. 해동할 필요 없어서 정말 편해요. 센 불로 끓이다가 거품이 조금 올라오면, 중불로 줄이고 7~8분 정도만 더 끓여 주면 충분해요. 만두가 터지지 않도록 너무 많이 휘저지만 않으면 돼요.
마지막에 파와 채소로 향 더하기
거의 다 익었을 때 대파를 큼직하게 썰어 넣고, 집에 있는 채소를 조금 얹어 주세요. 불을 약하게 줄여 1~2분만 더 끓이면 향이 부드럽게 퍼져요. 이때 간장을 조금씩 더 넣어 간을 맞추면 깔끔해요.
아이들과 함께 먹을 땐 이렇게
매운 양념이 부담스럽다면 고춧가루를 빼고, 대신 후추만 살짝 넣어 주세요. 국물이 훨씬 담백해져서 아이들도 잘 먹어요. 만두를 국물에 살짝 건져서 밥 위에 올려 주면, 자연스럽게 한 그릇 뚝딱이에요.
남은 전골 활용법
전골이 조금 남았을 때 버리기 아까워서, 저는 다음 날 여기에 칼국수나 라면 사리를 넣어 끓여 먹어요. 국물에 만두 맛이 배어 있어서, 또 다른 메뉴처럼 느껴지더라고요. 밥을 넣고 죽처럼 끓여도 좋고요.
마무리하면서
냉동만두 하나로 이렇게 근사한 전골이 된다는 게, 할 때마다 괜히 뿌듯해요. 외식하기엔 부담스러울 때, 가족들 따뜻하게 먹이고 싶을 때 딱 좋은 메뉴인 것 같아요. 냉동실에 만두가 보이면 “오늘은 전골 한번 할까?” 하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더라고요.
오늘 저녁 메뉴 고민되신다면, 냉장고에 있는 재료들로 천천히 한 번 끓여 보세요. 생각보다 간단하고, 식탁 분위기도 훨씬 따뜻해질 거예요.